one-21guns.
검사니 전력 60분. 본문
미카즈키 무네치카x남 사니와.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장기간 원정에서 돌아온 남사들에게 사니와는 공손히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얼굴은 하얀 천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고마움과 약간의 미안함이 섞인 소년의 목소리는 남사들의 피로를 떨쳐내기엔 충분하였다.
사니와의 인사를 받은 남사들은 웃으며 지친 몸을 이끌고 모아온 자원을 마당에 놓은 후,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남사들이 떠난 마당에는 수북히 쌓인 자원 옆에 서있는 사니와와 미소띈 얼굴로 그를 바라보는 미카즈키 무네치카만이 남아 있었다. 초승달을 담은 맑은 청색 눈 한쌍이 조용히 사니와의 얼굴을 가린 천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주인은 우리를 대할 때 항상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구나.”
“저 나름대로의 예를 차린거에요.”
웃음기가 섞인 사니와의 목소리가 미카즈키의 귀로 파고든다. 언제는 그렇게 날 원하더니. 나름대로의 사정이라지만 내 앞에서까지 얼굴을 가리는 건 너무하구나. 미카즈키는 실망스럽다는 표정으로 사니와를 향해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옮기기 시작했다. 미카즈키가 한걸음 다가오자 사니와는 한걸음 뒤로 물러선다. 겁먹은 고양이처럼 천천히 물러서는 사니와의 등에 단단한 나무 기둥이 느껴졌다. 몸을 돌려서 도망가려 하니 가까이 다가온 미카즈키 무네치카가 손으로 어깨를 꽉 잡는다. 천 하나를 두고 미카즈키와 사니와는 잠시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인이여, 사니와라는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널 볼 때마다 어찌나 내 가슴이 흔들리는지. 너는 알고 있었느냐?”
“미, 미카즈키님.”
“미숙한 모습에서 점점 성장하여 어엿한 사니와가 되는 널 바라보니 마치 꽃봉오리가 만개하는 걸 보는 기분이었단다. 이제 그 꽃을 보고 싶구나.”
“자, 잠시만요. 자리를 옮기죠. 네?”
다른 곳에서 얘기하자는 사니와의 다급한 말을 무시한 채 미카즈키는 천천히 사니와의 얼굴을 가린 천을 뒤로 젖히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사니와의 얼굴은 아름다웠다. 천 아래에 이런 아리따운 꽃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천하 오검 중 가장 아름답다는 미카즈키조차 반할정도로 아름다운 꽃은 호수처럼 푸른 눈에 한껏 긴장을 담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잘 익은 사니와의 뺨을 두 손으로 잡으니 뜨거운 열이 손을 타고 미카즈키에게 전해졌다.
이렇게 달뜬 주인의 얼굴이라. 분명 나만 볼 수 있는 표정이겠지? 미카즈키의 물음에 사니와는 천천히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였다. 그 반응에 만족을 느끼며 미카즈키는 사니와의 입술에 천천히 입을 맞추었다.
'전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x사니 전력 속옷 실종사건 (주제 속옷) (0) | 2016.11.20 |
---|---|
검사니 전력 마음[마음을 담은 포키게임] 모노요시x남사니 (0) | 2016.11.13 |
검사니 전력 60분. 유성을 기다리며 (0) | 2016.11.06 |
검사니 전력 60분「죽었던 사람」 (0) | 2016.10.30 |
[이치남사니]엇갈림 (검사니 전력 주제 : 벽치기) (0) | 2016.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