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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남사니]엇갈림 (검사니 전력 주제 : 벽치기)

프라이 ver1.0 2016. 4. 10. 22:41

*오리지널 사니와 등장합니다.



*남자 사니와 주의해주세요.








참 한가로운 밤이다. 그는 읽던 소설을 잠시 덮어두고선 자신의 앞에 차분히 앉아서 자신에게 사과를 깎아주는 이치고 히토후리를 잠시 바라보았다. 얼굴이 잘생긴것은 물론이고 기본적으로 상냥한 성격인데다가 말투또한 고상하고 입고 다니는 옷 또한 멋지다. 그는 이치고 히토후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얼굴을 붉히고선 고개를 홱 돌렸다. 고개를 돌린 그의 귀를 어서 먹으라는 이치고의 목소리가 간지럽힌다. 


"자. 다 깎았습니다."


"고..고마워."


정성스레 깎아진 사과를 아삭 하고 한입물어보니 새콤한 과육이 입에 가득 퍼진다. 이렇게 상냥한 성격이면 주변에서 분명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그와 이치고 히토후리가 현세로 같이 나가는 날에는 이치고에게 모든 시선이 고정된다. 그 시선이 부러우면서도 참을수가 없다. 


"이치고는 참으로 인기가 많은것 같아."


"그런가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이치고 히토후리에게 그는 일어나서는 이치고에게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평소의 불만을 담아 농담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왜 너 인기 만점이잖아. 지난번에 커피집에서도 그렇고..참한 처자 만나서 한번 결혼해 보는건 어때? 아. 도검남사는 결혼 금지인가? 그는 자신 앞의 이치고가 어느새 얼굴을 굳히고선 그만해 달라고 하는 줄도 모르고 계속 이치고를 향해 시위아닌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묵직한 무언가가 뺨을 재빨리 스쳐지나가 벽에 쾅하고 박힌다. 


"그만..그만해 주십시오."


주먹으로 벽을 꽤 세게 친것인지 이치고의 주먹에서는 피가 살짝 스며나오고 있었다. 어느새 이치고의 양 팔 한가운데 벽으로 내몰린 그는 타오르는 분노를 담아 자신을 노려보는 이치고의 두 눈에 짓눌려서는 그만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런 그의 위로 떨리는 듯한 이치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에게는..당신에게는 그런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이치고..너.."


"당신은 언제까지 제 마음을 그렇게.."


이치고는 말을 마치지 못한 채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선 무례를 용서해달라는 말을 남기고선 굳은 얼굴로 문을 열고 방을 나가버렸다. 동시에 주저앉은 그의 눈시울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눈에서는 턱을 타고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너야말로. 너야말로 내 마음을 모르면서. 방안에 혼자 남겨진 그의 서러운 흐느낌이 방을 조용히 메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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