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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물/나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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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 ver1.0 2016. 11. 15. 21:37

사니와 이름 언급됩니다.


검x남사니 주의


도검난무 팬픽

캐해석 주의






신과 인간이 충돌하면 과연 누가 이길까? 분명 대다수의 사람은 신이 이긴다고 할 것이다. 인간은 신에 비하면 무력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마루의 늦은 새벽에 야겐은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를 발견한 건 우연이었다. 모두가 잠든 늦은 새벽, 밤새 거하게 벌어진 술자리덕분에 자다가 갈증을 느낀 야겐 토시로는 물을 마시기 위해 눈을 비비며 본채의 식당쪽으로 갔다. 컵에 물을 담고 벌컥벌컥 들이키는 순간 그의 눈에 보인 건 근시는 어디에 두고 어둠속에 몸을 숨긴 채 살금살금 입구쪽으로 향하고 있는 나오키였다. 특유의 다 찢어진 가죽코트가 아니었다면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 했다.

 

여 대장. 좋은 밤이야.”

, 아겐이네. 안녕?”

이렇게 어딜 그리 몰래 가는지 알 수 있을까?”

담당자랑 조용히 현세에서 만나기로 했거든.”

이런 한밤중에? 솔직히 말해줘 대장.”

 

야겐의 질문에 그는 대답대신 재빨리 입구쪽으로 달려갔고 야겐 또한 전력으로 그 뒤를 쫓았다. 사니와를 따라잡는건 야겐에겐 어렵지 않았다. 혼마루의 도검들중 그를 달리기로 이기는 남사들은 꽤 많았고 야겐도 그들 중 하나였으니까. 그리고 현재는 밤이다. 야전은 단도의 특기중 하나다. 아무리 날랜 그여도 밤의 단도를 따돌리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문제는 따라잡고 나서였다. 아무리 나오키가 말랐다고는 하지만 야겐보단 훨씬 키가 컸다. 야겐은 현세로 못나가게 할 작정으로 그의 허리를 꽉 붙잡았으나 체격 차이 때문에 그저 속도를 늦추는데 그치었다.

 

"야 야겐! 이거 놔!"

"못놔. 이제 포기하고 돌아가시지 대장."

 

나오키는 허리에 매달린 야겐을 떨쳐내기 위해 허리를 이리저리 뒤틀어보았지만 야겐은 떨어지기는커녕 자신의 허리에 감은 팔에 힘을 더 주기 시작했다. 좋아 니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방법이 있지. 나오키는 허리를 뒤트는 대신 이를 악물고 입구 쪽으로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졸지에 뒤에 매달린 채 사니와에게 질질 끌려가는꼴이 되버린 야겐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집념하나로 자신을 매단 채 현세로 향하는 나오키에게 대체 저 마른 몸 어디에 저런 힘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감탄해 보이는 야겐이였다.

 

일단은 그를 멈추게 해야 한다. 야겐은 나오키가 야밤을 틈타 어디론가 도망친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릴작정으로 고함을 질러보았지만 전날의 술자리는 그들을 깨우기에는 너무나 컷다. 점점 눈앞에 입구가 보이기 시작하자 야겐의 얼굴은 낭패로 물들기 시작하고 나오키의 얼굴은 반대로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야겐은 어쩔 수 없이 마지막으로 물리적 방법을 택했다. 야겐은 허리를 껴안고 있던 손을 이용해 그의 옆구리를 신나게 꼬집기 시작했다. 살인지 가죽인지 모를 무언가를 손을 이용해 꾹 잡자 발걸음이 멈춤과 동시에 입에서 새된 비명이 울려퍼진다.

 

"끼야아아악!!"

"포기하고 제자리로 돌아가. 대장. 안그러면 멍들지도 모른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 난 반드시 현세로 캬아아악!"

 

정신을 못차린것 같아서 꾹 꼬집어 비틀어주니 입에서 비명소리가 질질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옆구리서부터 퍼져오는 따끔한 고통에 나오키는 매섭게 꼬집는 야겐의 손을 떨쳐내려고 애를썻으나 더욱더 힘을 다해 꼬집는 야겐이였다. 나오키는 이를 악물고 입구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입구가 가까워질수록 야겐의 고함은 커져만 가고 몸 여기저기를 꼬집는 손 또한 더욱 매서워졌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걸어가면 그의 승리다.

 

어쩔 수 없지. 각오하라고 대장. 칼자루까지 들어갈 거니까.”

너 그거 무슨 말이야아아악!!”

 

애초에 잡을 부분도 없었지만 야겐 토시로는 그의 옆구리 대신 더 민감한 부분인 그의 얇은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꽉 쥐어 꼬집었다. 정말 이러고 싶지 않았다는 야겐의 말은 나오키의 새된 비명에 묻혀버렸다. 찌릿찌릿한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붙잡은 채 제자리의 무릎을 꿇은 나오키의 눈앞에 펄럭이는 하얀 내번복 옷자락이 보였다. 망했다...속으로 혀를 차는 나오키의 어깨에 하얀 손 하나가 턱 올라왔다.

 

무슨 바람이 불어 책을 가져다 달라고 했나 싶었는데 설마 야밤을 틈타 도주할 줄이야..이거 놀라운걸.”

도주가 아니야. 담당자랑 약속이 있었다고.”

호오. 그러면 그 약속의 내용을 알 수 있을까?”

 

츠루마루의 질문에 나오키는 입을 꼭 앙다문 채 고개를 푹 숙였다. ‘나 안좋은 짓 하려고 했어요!’라고 무언으로 말하는 것만 같다. 츠루마루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엎어져 허벅지를 문지르는 나오키의 허리를 허리춤에 낀 채 천천히 그가 뛰쳐나왔던 방 안으로 향했다. 지금 캐묻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다. 내일 시간을 들여 천천히 물어보면 될 일이다. 지금은 일단 재우자.

 

방에 도착하자마자 츠루마루의 품에서 벗어난 나오키는 바지를 벗어 아까 야겐이 쥐어짠 부위를 확인해 보았다. 역시나 하얀 허벅지에는 야겐의 손바닥이 보라색으로 새겨져 있었다. 도끼눈을 뜨고 이를 가는 나오키를 보자 츠루마루는 킥킥 웃기 시작했다.

 

무작정 도망가려고 하니까 그렇지.”

그렇다고 이렇게 심하게 꼬집을 필요는 없었잖아. 야겐녀석...쓸데없이 감이 좋다니까.”

이건 내 조언이지만 밤에 단도를 따돌리려는 행동은 하지 않는게 좋아.”

이제 알았어. 낮에 따돌리면 되는거지?”

그 점이라면 낮에는 우리들이 있단다.”

 

어떻게든 틈을 만들어 담당자와 단 둘이 만나야하는데 그 틈을 잡을 수 없다. 나오키는 츠루마루 몰래 품속에서 자그마한 종이쪽지를 하나 꺼내 살펴보았다. 까딱하다간 기껏 당첨된 귀중한 마권이 단순한 종이쪼가리가 될 지경이다. 팬티바람으로 코트 안쪽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는 나오키를 보자 츠루마루의 얼굴은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자꾸만 헐벗은 허벅지 안쪽으로 시선이 간다. 대체 뭘 보고 있는건지 모르지만 일단 바지는 다시 입어줬으면 좋겠다.

 

뭘 그리 골똘히 바라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바지는 다시 입는게 좋지 않을까?”

. 깜빡하고 있었네. 츠루마루 약상자좀 가져와 줄 수 있어?”

호오. 또 기회를 틈타 도망갈 생각인가?”

여기에 약바르려고 그런다!!”

그런거라면 여기에 잘 듣는 약이 있지.”

 

약병을 꺼내는 츠루마루를 보자 나오키는 빨리 발라달라는 듯이 속옷바람으로 허벅지를 쫙 벌려보였고, 갑작스런 나오키의 야릇한 자세에 그의 하얀 양쪽 허벅지 속살이 훤히 보인다. 츠루마루의 얼굴은 점점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 녀석은 지금 자신이 무슨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 조용히 속으로 한숨을 쉰 츠루마루는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약을 손바닥에 펴서 나오키의 허벅지 안쪽을 슬슬 문질러 주기 시작했다. 손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살결이 너무나도 자극스럽다. 자신의 손바닥이 닿을때마다 움찔거리는 반응이 츠루마루의 가슴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가슴속에서 치솟아 오르는 열기를 꾹 집어넣은 츠루마루는 약을 다 발라 준 뒤, 장난스럽게 그의 맨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쫙 내리쳤다. 왜 갑자기 때리냐며 악악 소리높히는 나오키의 머리를 장난스럽게 헝클어뜨린 츠루마루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느끼며 잠시 바깥으로 향했다. 화끈거리는 뺨의 열기를 잠시 식히고 오니 잠을 못이긴 사니와는 어느새 잠옷으로 갈아입고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코를 골며 잠을 자는 나오키를 조용히 웃으며 바라본 츠루마루는 그 옆에 조용히 누워 나오키를 꽉 끌어안았다. 오늘따라 자신의 품에 고개를 묻은채 조용히 잠든 그의 얼굴이 너무나도 귀여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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