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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물/나오키

007

프라이 ver1.0 2016. 3. 6. 09:55

오리지널 사니와 언급됩니다.


검x사니 주의


도검난무 팬픽






























나오키는 물 속에 앉아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와 그의 남사들이 만들어 낸 성과중 하나인 실내 온천안에 있었다. 처음과 비교했을때 숫자가 늘어난 도검들에게 성 안의 목욕시설은 그들을 감당해 내기에는 너무 좁았다. 결국 참다 못한 나오키가 어디선가 설계도를 가져왔고, 마침 목욕시설이 절실하던 남사들은 그와 한몸 한뜻이 되어서 성안에 거대한 온천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마침 본성 밑에 온천수가 흐르던게 정말 다행이였다. 


몸을 감싸는 온기에 나오키는 허으하는 늘어지는 듯한 감탄사와 함께 편안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문 입구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고, 곧 이어 얼마전에 새로 들어온 나가소네 코테츠가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무츠노카미 요시유키와 함께 떨떠름한 얼굴로 들어오고 있었다. 나오키는 물속에서 몸을 일으켜서 손을 흔들어 보였고, 인사를 받은 그 둘은 피식 웃어보이고선 나오키를 사이에 두고 앉아서 같이 온천을 만끽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평화를 만끽하려던 나오키의 팔을 무츠노카미가 툭툭 쳐보였다.


"저기 그거 언제 알려 줄거여?"


"뭘 알려달라는거야?" 


"왜 그거 있잖여. 첫날에 보여준 빨리 쏘는 기술말여."


또 시작이다. 나오키는 귀찮다는 듯이 무츠노카미를 힐끗 쳐다보았다. 무츠노카미가 처음 온 날 그는 자신에게 권총을 자랑스럽게 들어보이고선 '칼보단 총!'이라고 하였고 그 말에 흥미를 가진 자신은 무츠노카미에게 평소에 자신이 사용하는 과녁을 가르키고선 실력을 한번 보여달라고 하였다. 


그 말에 무츠노카미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권총을 들고 사격을 했다. 결과는 7초 걸려서 6발중 4발 명중. 대실망이였다. 오래 걸린것도 모자라서 2발이나 빗나가다니.. 


자신이 실망스럽게 바라보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해맑게 웃으면서 신선조 도검들의 따가운 눈총을 한눈에 받기 시작했다. 칼부림이 날것만 같은 분위기에 자신이 그에게 권총을 건네 받아서는 패닝(panning)이란 기술을 선보여주었고, 결과는 0,8초에 6발 전탄명중. 신기하다는 듯이 입을 쩍 벌린채 자신을 바라보는 그에게 총을 돌려주면서 쪽팔리니까 어디서 총좀 쏜다는 말 하지 말라고 쏘아붙인 다음, 그에게 꼴좋다고 눈빛을 보내는 신선조 도검들과 같이 본채로 들어가 버렸다. 그 후로 자신만 보면 매달려서 그 기술좀 알려달라고 떼를 쓰는 무츠노카미였다.


"내가 누누히 말했잖냐..먼저 5초안에 6발 다 맞추고 오라고.."


"그래도 5발까진 맞췄는디.."


포기 못한다는 듯이 무츠노카미는 나오키의 팔을 계속해서 툭툭쳤고, 나오키의 이마에는 슬슬 짜증난다는 듯이 새싹처럼 힘줄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옆에서 보다못한 나가소네가 커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 나서야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쩝 다시고 물러나는 무츠노카미였다. 나가소네는 한숨을 푹푹 내쉬는 나오키의 몸을 찬찬히 살펴보고선 자신이 처음 온날, 카슈 키요미츠가 전해준 말을 떠올렸다. 


첫날에 온 그를 자신들이 머무는 별채로 안내하면서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겉도 그렇고 속도 그렇고 우여곡절이 많은 주군이라고 카슈 키요미츠가 주군 몰래 설명해주었다. 그걸 증명하듯이 여리여리해보이는 그의 몸에는 그와 어울리지 않게 길다란 흉터들이 주륵주륵 나있었고, 특히 가슴팍에 있는 길다랗게 그인 흉터는 다른 것들과는 달리 꽤 최근에 생겨져 있는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 상처는..."


"아 이거? 니네 오기전에 눈먼칼에 쳐맞았다."


당당히 가슴을 가르키며 말해보이는 나오키의 반응에 나가소네는 괜히 다른 남사들이 호들갑떠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 본성에는 뜨거운 화제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자신이 모시는 주군의 출전 문제였다. 온지 별로 안되는 자신은 잘 모르는 내용이지만 호리카와에게서 전해 듣기로는 태도중 하나인 이치고 히토후리와 주군 사이에서 출전을 두고선 몇차례 설전이 오갔고, 결국 검도 대련에서 이주일 동안 주군이 이치고를 한대만 칠수 있으면 출전을 허락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고 결론은 항상 이치고 히토후리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 


"괜히 모두가 주군의 출전을 반대하는게 아니였군. 그렇게 경솔해서야 전장에서 살아남을수 있겠는가?"


"니가 그렇게 말 안해도 예전에 별 개같은게 사방에 날아다니는 곳에서 4년동안 살아남았다."


한심하다는 듯이 말하는 나가소네의 말은 나오키의 성질에 불을 붙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신나게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에 나오키는 말싸움을 멈추고선 몸을 일으켜서 손을 흔들어서 인사를 하였다. 그런 그를 본 이치고 히토후리는 또 다시 감정이 번져오는 것을 느끼며 얼굴이 벌겋게 변한 채로 다시 밖으로 쑥 나가버렸고, 이치고의 뒤로 나오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저건 아직도 저런다. 삐진거 참으로 오래간다. 속좁다 등등등.


"왜 저러는지 아직도 모르겠나?"


"알아! 분명히 화나서 저러는 거겠지! 내가 먼저 사과도 했는데도 저래!"


"참 저짝도 고생길이 훤하네... 상대가 요로코롬 눈치가 없어서리 어쩔쓸까.."


무츠노카미의 말에 나가소네는 공감한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나오키는 알수없다는듯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 순간 나오키의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앞에 있는 나가소네는 분명 예전 신선조 국장의 검이다. 그리고 항상 하는 말은 '말보단 행동!'이였다. 그런 그에게 배우면 어쩌면 단기간에 이치고 히토후리를 한대라도 때려볼만한 실력이 나오지 않을까?


"야. 나가소네. 너 칼질 잘하지?"


"말뽐새하며...어디가 좋다는건지 참.."


"그래도 입만 다물면 꽤나 이쁘장한디..."


"무슨말 하는진 모르지만 나가소네. 나한테 검술을 가르쳐줘."


진심이냐? 놀라운 듯이 고갤 돌려 마주친 나오키의 눈은 진심이라는 듯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분명 자신의 실력은 신선조 검들중 뛰어난 편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그걸 알기에 주군은 자신에게 가르쳐달라고 하는 거겠지. 나가소네는 부탁받은 이상 성심성의껏 임하겠다는 말과 함께 나오키의 손을 마주잡고선 오늘부터 시작하자고 하였고, 나오키는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오자 기쁜듯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런 둘을 향해 무츠노카미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아무리 훌륭한 스승이라고 혀도 이길수 있을진 장담 못혀...저 짝의 실력은 장난이 아니니께."


"그건 나도 알고 있어. 자꾸 태클걸지마."


"그라지 말고 미인계를 써보는게 워뗘? 한대치는거라면 미인계짝이 좀 더 쉬워보이는데?"


뭔 개소리야 이건 또. 나오키는 자신의 옆에서 알 수없는 말을 지껄이는 무츠노카미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고선 옆에서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나가소네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앞으로 일주일. 한시가 급하다. 나가소네와 대련장에서 보기로 한 나오키는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선 죽도를 손으로 빙글빙글 돌리며 대련장으로 향했다. 그러던 도중, 현재로썬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자와 마주쳐버렸다.


"아까는 무례를 범해서 죄송합니다. 주군."


"상관없어. 일주일 안에 한방 먹여줄테니까."  


"아직도 포기 안하신 겁니까?"


이치고는 걱정을 담아서 자신의 주군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얼마나 걱정하는줄도 모르는 주군의 두 눈에서는 이글거리는 투지마저 느껴졌다. 이렇게 된 이상 지지 않는다. 과거에 일은 잘 모르지만 주군을 전장 한복판에 데려가서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없다. 이치고는 '힘내십시오.'라는 말과 함께 나오키를 스쳐지나갔고, 나오키는 그를 뒤로 하고선 나가소네가 기다리고 있는 대련장으로 향했다. 대련장에는 어느새 소문이 번진건지 죽도를 들고 있는 나가소네뿐만이 아니라 신선조의 모든 남사들이 모여있었고, 저 멀리서는 웃는 얼굴로 차를 마시는 미카즈키와 이쪽을 모며 미소를 지어보이는 미츠타다가 보였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 먼저 실력을 봐야하니 먼저 덤벼봐."


먼저 오라는 듯이 손을 까닥이는 나가소네에게 대답하듯이 나오키는 죽도를 치켜들고 달려들었고, 순간 나가소네의 모습이 안보인다 싶더니 나오키는 복부에 망치로 후려치는듯한 충격을 느낌과 동시에 뒤로 나가떨어졌다. 동시에 대련장 안에는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한숨과 함께 걱정스러운 목소리들이 들려왔고, 바닥에 쓰러진 그의 위로 나가소네의 가차없는 평가가 떨어졌다.


"허점이 너무 많다. 동작이 그렇게 크면 어쩌자는건가?"


나오키는 그 말에 이를 악물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가소네는 허어. 하고 한숨을 한번 쉬어보이더니 그가 검을 휘두르기 전에 뻐억 하고 죽도로 그의 허리쪽을 가격하였고, 가격당한 나오키는 몇번 주춤거리는가 싶더니 다시 달려들었다. 주군이 어딜 노리는지 뻔히 보이는 나가소네는 다시 한번 검을 휘둘러 이번에는 머리를 친 다음, 속으로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분명 발은 빠르지만 그것이 주군의 전부다. 저렇게 동작이 크고 엉성해서야 적에게 어디를 치는지 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5번 정도 나가떨어졌을때 나오키는 일어날 기운도 없는지 대련장 바닥에 대자로 뻗어서는 헉헉 거리며 거친 숨만 몰아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처음부터 바라보고 있던 남사들 중 하나인 카슈가 안타깝다는 얼굴을 한채 그를 들쳐업고 좀 쉬라는듯이 구석으로 옮겨서 눕혀주었고, 곧 이어 관전중인 남사들이 몰려들어서는 조언을 하나씩 던져주기 시작했다. 카슈의 손길에 나오키는 호구를 벗어 던지고선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면서 거칠어진 숨을 고르기 시작했고 나가소네는 생각 보다 심각한 주군의 검술 실력에 눈앞이 컴컴해지는걸 느꼈다. 대체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용케 살아남았구나.


완전 초짜다. 처음부터 가르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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