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 ver1.0 2016. 4. 24. 23:38
오리지널 사니와 언급됩니다.

검x사니 주의

도검난무 팬픽

캐해석 붕괴 주의









본채와는 멀리 떨어진 별채안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나오키는 자신을 별채로 데려온 이치고 히토후리를 향해 원망스럽다는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

“뭐야. 나 본채가서 잘래.”

“죄송합니다만 오늘 하룻밤만은 여기서 주무시는게 어떻습니까?”

“싫어. 나 본채로 갈꺼야.”

“하지만 이미 탈출 전과가 있잖여?”

이치고옆에 앉아있던 무츠노카미 요시유키의 말에 나오키는 이치고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눈치챌수 있었다. 분명 지난번처럼 밤을 틈타 몰래 도망칠까봐 이쪽으로 옮겨놓은 거겠지. 일부러 출구에서 가장 먼 별채에 데려다 놓다니. 정말 철저하기 그지없다. 나오키는 한숨을 쉬며 입고있는 검은색 하오리품속에 손을 넣어 무언갈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고 무츠노카미는 호쾌하게 웃으면서 말을 잇기 시작했다.

“그라지 말고 그냥 푹자는게 워뗘? 낼 아침에 짝이랑 같이 현세로 놀러가서 같이 알콩달콩 놀면 되잖어.”

“야! 너!”

“무츠노카미님!”

“하하하! 이거 놀리는 재미가 있는 한쌍이구먼!”

자신의 말에 얼굴을 붉힌채 자신을 쏘아보는 이치고와 나오키를 본 무츠노카미는 재밌다는듯이 하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이치고는 얼굴을 붉힌채 하오리속을 만지작 거리는 나오키를 향해 내일 자기와 같이 나가면 된다고 사근사근 말하였지만 돌아오는건 떨떠름한 나오키의 반응이였다.

“나도 사생활이 있다고. 혼자 나갈래.”

“사생활이 아니라 사행성이겠죠. 도박은 절대안됩니다.”

자신을 향해 단호하게 거절의 의사를 내비치는 이치고와 무츠노카미를 향해 나오키는 칫하고 혀를 한번 차보이고선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검은색 선글라스를 꺼내 쓰고선 맞은편의 두명을 향해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미안. 이치고. 무츠노카미.”

“갑자기 무슨 말씀이십니까?”

“갑자기 무슨 일이당가?”

“난 분명히 사과했다?”

나오키의 말이 끝남과 무섭게 나오키의 품에서 댕그랑하고 쇠로 된 자그만한 대롱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영문을 몰라하는 둘에게 다가온 건 터져오는 강력한 하얀색 섬광이였다.

조용하던 별채에 하얀색 섬광이 가득 찬다 싶더니 우지끈하고 문을 박살내고선 나오키가 잽싸게 뛰쳐나갔고, 그 뒤에는 갑작스럽게 터져나온 빛때문에 정신을 못차리는 무츠노카미와 이치고가 사족보행동물마냥 네발로 낑낑대며 엉기적 엉기적 기어나왔다.

 이치고는 강한 빛때문에 욱신거리는 눈을 겨우떠보였고, 그의 눈에는 저 멀리 밤처럼 검은 하오리 자락을 휘날리며 도망치는 나오키의 뒷모습이 보였다. 동시에 그 옆에서는 다급한 무츠노카미의 고함소리가 조용하던 밤의 혼마루를 쩌렁쩌렁 울리기 시작했다.

“주인이 도망친다!! 얼른 잡아야혀!”

무츠노카미의 고함소리에 캄캄하던 혼마루 여기저기에서 불빛이 켜지기 시작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분주하던 문이 덜컥 열린다 싶더니 츠루마루 쿠니나가가 하얀색옷자락을 휘날리며 질주하는 나오키의 앞을 막아서 보였다.

“호오. 무슨 소란인가 싶어 나와봤더니 까치 한마리가 도주중이였군?”

“누가 까치라는거냐? 저리 비켜! 츠루마루!”

“그럴 순 없지. 너야말로 순순히 돌아가는게 어떤가?”

나오키는 팔을 쫙 벌린채 그를 막아선 츠루마루를 보고선 으득하고 이를 악물고선 츠루마루의 앞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달려드는 그를 잡으려고 츠루마루는 손을 뻗기 시작했고 그 사이 생긴 틈을 나오키는 놓치지 않았다. 그는 폴짝 뛴다 싶더니 두 손으로 츠루마루의 머리를 짚고선 마치 뜀틀마냥 츠루마루를 뛰어넘어버렸다. 경악하는 츠루마루를 등뒤로 하고 나오키는 계속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뒤에서 그를 향해 다급하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고 뒤를 돌아본 나오키는 얼굴을 굳힐 수 밖에 없었다.


“주군! 제발 멈춰주십시오! 주군!”

“야이 미친! 너 언제 왔어!”

그의 뒤를 바짝 쫒는것은 다급하게 자신을 부르는 헤시키리 하세베였다. 나오키는 거리를 벌릴생각으로 다리에 힘을 주고 속도를 더 내었지만 둘의 거리는 멀어지긴 커녕 서로를 끌어당기는 자석마냥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따라 잡히고 만다. 여기서는 하세베 특유의 충성심을 이용해보도록 하자.

나오키는 멈춰달라는 하세베의 말대로 제자리에 우뚝 멈춰서는 숨을 고르기 시작하였고 하세베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재빨리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멈춰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군. 이제 돌아가시죠. 제가 모시겠습니다.”

“하세베. 누구의 부탁으로 날 쫒는거야?”

“미츠타다와 이치고 히토후리, 또 카센 카네사다의 부탁입니다.”

“그러면 너의 주군은 누구지?”

나오키의 마지막 말에 하세베는 두번생각할것도 없이 당신입니다 라고 정중하게 답하였고, 하세베의 말에 나오키의 입가는 초승달 처럼 씨익 구부러지기 시작했다.

“하세베. 주명이 먼저야? 아니면 그 세명의 부탁이 먼저야?”

“물론 주명이 먼저입니다.”

“하세베. 주명이다. 저들을 막아줘.”

나오키의 손가락의 끝에는 멀리서 그들을 향해 달려오는 츠루마루와 미츠타다가 있었다. 나오키의 주명이라는 말에 하세베는 잠깐 고민한다싶더니 마음을 굳힌듯이 그 둘앞으로 달려가서는 못지나간다는 듯이 팔을 쫙 벌려서는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거기까지다! 츠루마루! 미츠타다! 더이상 지나갈 생각 마라!”

“하..하세베군?!”

마치 조조의 대군을 단신으로 막아내는 장판파의 장비같은 늠름한 모습에 미츠타다와 츠루마루는 그 자리에 멈추어섯고 둘의 눈에는 하세베를 뒤로하고 잽싸게 꽁무니를 빼고 있는 나오키가 보였다. 미츠타다는 다급한 마음에 하세베를 밀치고 지나가려고 했지만 하세베는 어림도 없다는 듯이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티기 시작했다. 아웅다웅대는 둘의 귓가에 츠루마루의 여유로운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뭐뭐 걱정 말거라. 어차피 저 앞에서 잡힐테니.”

“그게 무슨 소리지?”

“저 앞의 별채는 신선조의 별채. 제 아무리 날랜 그여도 지나가는건 무리지.”

츠루마루의 말대로 나오키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구를 향해 달려가던 도중, 저 앞에서 거기 꼼짝마라 하는 고함소리가 들려왔고, 나오키는 그 고함소리에 놀란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곧 이어 그의 눈에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나가소네 코테츠를 필두로 한 신선조의 도검들이 보였다.

“야매 스승..”

“나가소네 코테츠다.”

“주인. 또 빠져나가려고 했지? 유감이지만 이번만큼은 안돼.”

카슈 키요미츠의 말이 맞다는 듯이 신선조의 도검들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선 그를 향해 눈을 빛내며 천천히 다가왔고, 그들의 박력넘치는 모습에 나오키는 점점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오키의 등에 단단한 나무껍질이 느껴졌고, 나무를 등진 나오키를 신선조의 도검들은 천천히 에워싸기 시작했다. 포위된 나오키는 눈을 빛내는 그들에게 내가 암살 대상이냐고 소리쳐보았지만, 돌아오는건 카슈의 말대답뿐이였다.

“내가 니네 암살대상인줄 아냐?! 저리안가?”

“잘못한건 주인이잖아! 몰래 도박하러 나가려다 들킨주제에!”

“에잇 이렇게 된 이상 힘으로라도 빠져나가주마!”

“어이어이. 쓸데없는 저항은 하지 말라고?”

이즈미노카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오키는 과연 어떨까? 라는 말과 함께 품에서 검은색 깡통을 하나 땅에 떨어뜨렸고, 땅에 떨어진 검은 깡통은 푸슉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를 사방으로 내뿜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연기에 당황한 나머지 우왕좌왕하는 호리카와 쿠니히로에게 나가소네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호리카와! 동요하지마라! 자리를 지켜!”

“넷! 알겠습니다!”

“어차피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연기가 걷힌뒤에 잡아도 늦지않아.”

그런 나가소네의 자신있는 표정은 연기가 걷히자마자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연기가 걷힌곳에는 검은 깡통만 있고 그들의 주인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포위망을 돌파했을리도 없다. 신선조의 검들은 기척 읽는것에 능했다. 만약 그런 그들을 속이고 포위망을 빠져나갔다면 그건 사람의 범주를 넘어서 도주의 신이라고 불러도 될것이다.

어느새 신선조 도검들은 나무를 에워싼 포위망을 풀고 수색대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어느새 대형이 갖추어 지자 수색을 지시하려는 나가소네의 귀에 자신들이 에워쌓던 나무에서 바스럭 바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당했다! 나가소네는 다급히 나무를 포위하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나무위에서 바스락 거리던 물체는 잽싸게 아래로 폴짝 내리뛰더니 입구쪽을 향해 잽싸게 달려나갔다. 설마 그 짧은 틈에 나무위로 올라가서 우리를 관찰할 줄이야.. 나가소네의 한숨섞인 말에 모두가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보았다.

“제가 뒤쫒을게요! 어쩌면 저라면 잡을수 있을지도.”

“됐어. 호리카와. 우린 이대로 천천히 뒤를 따라가자.”

“하지만 야스사다씨. “

“괜히 힘빼지 마. 저 앞에 진을 치고있는 자들이 누군지 알고 있잖아?”

야스사다의 침착한 말에 호리카와는 납득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이런 깊은 밤은 그들의 주무대다. 이대로 천천히 뒤를 쫒아서 포위망을 좁혀나가면 되겠지. 신선조의 도검들은 천천히 나오키가 도망친 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도착할때면 이미 상황은 끝나있겠지.

야스사다의 말대로 나오키의 도주는 끝이 난 것처럼 보였다. 신나게 달려나가는 그의 눈앞에 보인것은 섬광탄 때문에 헤롱거리는 이치고 히토후리를 제외한 아와타구치 전원이 친 진형이였다. 아와타구치의 빽빽한 진영에 입을 벌리고 경악하는 그를 향해 나마즈오의 해맑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야..설마 여기까지 당도하실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하지만 주군의 도주행각은 여기까지랍니다?”

“나마즈오. 방금 한 말. 마치 악당이 할만한 대사같았어.”

“에익! 잘못하시는건 주군이잖아요!”

“맞아. 형제에겐 잘못없어.”

“저기..대장. 그만 이치형에게 돌아가.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어.”

“마..맞아요. 주인님.. 자..자꾸 도망다니시면 이치형이 화낸다구요.?”

이미 섬광탄을 쓴거부터가 화낼만한 짓을 한것 같은데? 야겐의 말대로 순순히 돌아가기에는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 카이사르마냥 너무 늦어버렸다. 아와타구치의 남사들 뿐만이라면 어떻게 힘으로 뚫고 지나갈법도 한데 문제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도 중간에 끼여있는 호타루마루의 존재다. 아와타구치의 인원들도 버거운데 대태도인 그까지 가세하면 돌파는 불가능에 가깝다. 마치 아와타구치와 라이파가 연합전선을 짠것만 같다.

“설마 나 하나 잡으려고 연합전선까지 짤줄이야..대단하다 대단해.”

“원래 우리는 친했다고. 대장.”

아츠시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나오키에게 과시하려는 듯이 호타루마루와 둘이서 어깨동무를 해보이고선 헤헤 웃기 시작했다. 호타루마루가 있는 이상 정면 돌파는 무리라는 생각에 나오키는 잽싸게 별채의 기둥을 잡고선 들고양이 마냥 지붕위에 올라가 버렸고, 야겐은 지붕위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대장! 자꾸 그런식으로 나오다간 이치형이 화낸다고?”

“이미 틀렸어! 이치고에게 내가 무슨짓을 한지 알기나 해?! 잡히면 난 죽어!”

“설마 죽이기까지 하겠어? 그냥 내려와."

“안돼! 싫어! 나에게도 행동의 자유를 줘!”

그 행동이 도박이니까 그렇지. 야겐은 혀를 한번 차보이고선 나오키와 같이 지붕위로 올라가서는 겁을 집어먹은 그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어느새 야겐과 나오키의 거리는 점점 좁혀져만 갔고, 에라 모르겠다싶은 나오키는 야겐이 올라와서 뚫린 포위망쪽으로 잽싸게 뛰어내린 뒤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이 높이에서 뛰어내리다니! 대장 미쳤어?!”

“낙법 모르냐 낙법! 하하하 이젠 자유다!”

킬킬 웃으며 도주하는 나오키를 아와타구치와 라이파의 모든 남사들이 필사적으로 뒤쫒기 시작했고 나오키는 뒤를 바라보며 약올리기 시작했다.

“잡을수 있으면 잡아봐라! 푸하하하!”

“에잇..! 거기서세요!”

“서란다고 서라는 놈이 어딨냐. 나마즈 억!”

신나게 나마즈오를 약올리는 나오키는 앞의 거대한 무언가에 쾅하고 부딪혔다. 뭐야 나무에 박았나? 그의 생각이 틀렸다는 듯이 뒷통수를 문지르는 나오키의 허리에 커다란 손이 올려진다 싶더니 그를 번쩍하고 들어서는 어깨에 메기 시작했다. 영문을 모른채 하늘 높이 들린 나오키의 눈에 한쌍의 초승달이 보인다. 설마..하고 굳어있는 그의 귓가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듯이 호쾌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하하핫! 설마 쪼그만 몸으로 여기까지 올줄이야! 하지만 이 이와토오시님 손바닥 안이다!”

“이..이와토오시? 미카즈키님?!”

“나도 있단다. 그런데 설마 진짜로 여기까지 전부 뚫고 올줄이야..자네말이 옮았군. 미카즈키.”

“하하하. 내가 말하지 않았는가. 이시키리마루. 우리 사니와라면 분명 올수있다고.”

“뭐 그래도 이번 숨바꼭질은 우리 산죠의 승리네요!”

이마노츠루기의 웃음섞인 목소리에 산죠의 남사들은 하하하 하고 기쁜듯이 웃어보았다.

 이대로 끌려가면 엄청난 벌이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나오키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이와토오시의 무쇠같은 팔은 그의 발버둥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어느새 본채에 도착한 이와토오시는 나오키의 방문을 열고선 어깨위에 멘 나오키를 강제로 방안에 쑤셔넣고선 방문을 닫고 나가버렸고 나오키 눈 앞에 보인건.

“어서오십시오 주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좌한 채로 자신을 지긋이 쳐다보고 있는 이치고 히토후리였다.